Darksky 대낮에 별보기

사람들이 별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별안간 다가옵니다.

어릴적 추억이든,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봤든, 최근에 본 영화가 감명이 깊었든,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눈길이 사로잡혔든,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뭐든 해야 할 것 같은 시간이 옵니다.

보통은 인터넷을 미칠듯이 뒤지면서 지식을 습득을 하기 시작하겠지요. 천문관련 사이트도 뒤지면 꽤 많이 있고 수준이 상당합니다. 동호회 사이트를 좀 들여다 보면 약간 주눅이 들기도 하겠지요. 빨리 장비를 구입해서 같이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겁니다. 어느 정도 질문할 수준이 되었다 싶어서 조심스럽게 장비 구입에 대해 문의를 합니다. 그동안 이래저래 봐논 장비도 있습니다. 빨리 구입해서 별과 사랑을 키워 나갈 기대에 가득차 있습니다. ^^

답변이 달립니다. 그런데 기대한 답변이 아닙니다. 

"장비는 바로 구입하지 마시고 가까운 동호회를 방문하여 눈동냥 한뒤 구입하는 것이 님의 지갑을 지키는 길 입니당"

"....."

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. 님의 지갑은 소중하니깐요.

하지만 저는 반대로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.

"지금 당장 님께서 고르신 장비를 구입하십시요. 님의 지갑보다, 님의 꿈을 이루는 빠른 길 일지도 모릅니다"

"이왕이면 중고장터에 님이 원하는 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. 님의 지갑도 소중하니까요."

이 취미를 계속하게 된다면 장비가 계속 바뀔겁니다. 제 주변에 취미 시작할 때부터 계속 같은 장비를 사용하신 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. 첫 장비를 얼마나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고르더라도 반드시 바뀔 겁니다. 어짜피 바뀔 장비에 지나친 고민은 하지 마세요. 첫 장비는 빨리 구입해서 빨리 바꾸는 겁니다. 뭐 이 취미를 계속하지 않으시면 바뀌지 않겠지요. ^^

혹시 이 취미를 해 보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명심하세요.

"지금 고민하고 계신 장비를 지금 바로 지르시는 겁니당"

중국집에 가면 메뉴가 참 다양합니다. 저도 아직 못 먹어본 메뉴가 허다합니다. 그 중 몇개는 자주 먹어 봤고 어떤 거는 한번 먹어보고 두번 다시 안 먹는 메뉴도 있습니다. 몇몇 메뉴는 인기가 있어 많은 사람이 즐기지만 어떤 메뉴는 인기가 없어 먹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.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짬뽕을 한번도 먹어 보지도 않고 짬뽕 먹는 사람을 뭐라 할 수 없겠지요. 평생을 먹어도 안 먹어 본 것이 훨씬 더 많을 수 밖에 없으면 뭘 먹어도 즐겁지 않을까요? ^^